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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rean School Frankfurt am Main Deutschland
도서반
작성자 Sdirektor        
작성일 2011/12/17 22:48
분 류 교사
ㆍ추천: 0  ㆍ조회: 1134    
ㆍIP: 79.xxx.137
행복한 문학편지-김남중, 「미소의 여왕」 중에서
행복한 문학편지 - 김남중, 「미소의 여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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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사람
   : 문학나눔 11.09.21 08:41 주소추가 수신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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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중, 「미소의 여왕」 중에서
   
         어떤 아이는 웃고 어떤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차선이가 말했다.
“진선이는 한 번도 지각한 적이 없습니다.”
진선이가 눈을 감았다. 칭찬이 계속되었다.
“진선이는 화를 안 냅니다.”
“소리도 안 지릅니다.”
“밥 먹은 자리를 꼭 치웁니다.”
진선이는 아이들이 고마웠다. 이제부터는 아이들에게 먼저 말을 걸 수 있을 것 같았다.
상미 차례였다. 상미가 진선이를 보고 천천히 말했다.
“진선이는 물건을 아주아주 아껴 씁니다. 마르고 닳을 때까지요.”
상미는 ‘마르고 닳을 때까지’를 한 자씩 천천히 말했다. 아이들이 와르르 웃었다. 진선이도 따라 웃었다. 상미 혼자만 말했으면 ……


- 김남중, 「미소의 여왕」 중에서(『미소의 여왕』)

칭찬 시간이 되었다. 진선이는 온몸이 공중에 둥둥 떠 있는 것 같았다. 할머니 말고 누구에게 칭찬을 듣는 건 부모님 돌아가시고 처음이었다.
‘이런 것도 배가 고픈가 봐.’
몰랐는데 그랬다. 누군가에게 따뜻한 칭찬을 받는다고 생각하자 마음이 솜사탕처럼 부풀어 올랐다.
광현이가 벌떡 일어났다.
“진선이는 조용합니다.”
   
     
       
   
표지를 클릭하시면 자세한 도서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미소의 여왕    2010년 2분기 우수문학도서 [아동청소년]
김남중
2010년 3월 30일 발행
2000년대를 대표하는 동화작가 김남중의 동화집. 칭찬에 배고픈 아이 진선이의 안타까운 미소를 그린「미소의 여왕」, 열두 살 소년 셋과 …
       독서감상문 10편
   
         
   
           
         
     가난과 슬픔과 절망이 몰려올 때


포기하고 싶은 그대에게


때로는 외롭고 힘든 나머지 영원히 잠에서 깨어나지 않기를 바랄 때가 있지. 어떤 사람에게는 돈과 기회가 앞 다퉈 찾아오고 어떤 사람에게는 가난과 절망만이 연거푸 밀려올 때가 있어.

찢어지게 가난하고, 부모님도 돌아가시고, 교실에서는 집단 따돌림을 받는데다 할머니마저 응급실에 실려 간 진선이처럼 날마다 힘든 일만 일어난다면 우린 과연 버틸 수 있을까?

살다보면 싸우는 것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가 있어. 싸우거나 끝나거나! 이럴 땐 싸워야 해. 정말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잖아? 절대 너 스스로 포기하겠다고 손을 들어서는 안 돼. 그럼 너조차 스스로를 짓밟히고 멍든 인간으로 영원히 기억해야 하거든.

이런 때일수록 필요한 게 응원이야. 힘들수록 주위를 둘러봐야 해. 외롭고 힘들 때야말로 눈이 낮아지지. 그렇게 주위를 돌아보면 겨우겨우 버티고 있는 사람들이 뜻밖에 많이 보일거야. 혼자가 아니라고, 여기에 한 사람 더 있다고 오히려 응원해 보면 어떨까?

“힘내요!”

“우리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요.”

구경꾼의 응원보다는 함께 싸우는 동료의 응원이 더 힘이 되잖아. 네가 누군가를 응원하면 그 사람도 너를 응원할 거야. 멍투성이에 다리 풀린 친구들끼리 서로 부축해 가며 힘을 모은 뒤 세상을 향해 한 방 내질러 보는 거야. 함께 라고 생각하면 서로가 더욱 강해질 거야. 세상이 움찔거리며 한 발짝씩 물러날 거야. 분명 겁먹고 당황할 거야.

아직은 힘든 세상이야. 세상이 바뀔 때까지 끝까지 부딪쳐 보는 수밖에 없어. 우린 젊잖아. 절망과 분노마저 에너지가 되잖아. 무엇보다 우린 혼자가 아니잖아. 이 악물고 주먹 꼭 쥐고 한 번 더 부딪쳐 보자. 부디 힘내!

김남중 올림
   
         
     
   김남중
1972년 전북 익산 출생. 전북도민일보 동화상(1998), MBC 창작동화상(2000), 제5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제8회 창비 좋은어린이책 창작부문 대상(2004), 올해의 예술상(2006) 등 수상. 지은 책으로 『황토』(2003), 『꼬리 꼬리』(2003), 『기찻길 옆 동네』(2004), 『덤벼라, 곰!』(2004), 『자존심』(2006), 『들소의 꿈』(2006), 『붕어낚시 삼총사』(2006), 『주먹곰을 지켜라』(2007), 『하늘을 날다』(2007), 『빨주노초파남보똥』(공저, 2008) 『살아 있었니』(2009), 『불량한 자전거 여행』(2009)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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