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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rean School Frankfurt am Main Deutschland
도서반
작성자 Sdirektor        
작성일 2011/12/17 22:52
분 류 교사
ㆍ추천: 0  ㆍ조회: 1457    
ㆍIP: 79.xxx.137
행복한 문학편지-이대흠, 「사계리 발자국 화석」 중에서
   이대흠, 「사계리 발자국 화석」 중에서
   
         

아파서 말을 잃은, …… 당신
눈이 멀도록 그저 바라다보기만 하였을 당신
다녀갈 때마다 당신은 또 얼마나 울었을까요
몹쓸 바람 모슬포 바람에 당신 귀는 또 얼마나 쇠었을까요
사랑이 깊어지면 말을 잃는 법이라고
마음 벼랑에 우두커니 서 있던 나를 데려와
당신의 발자국 위에 세워봅니다



소금간 들어 썩지 않을 그리움, 입 잃고 눈먼 사랑 하나
당신이 남긴 발자국에 새겨봅니다
다녀가셨군요…… 당신



- 이대흠, 「사계리 발자국 화석」 중에서(『귀가 서럽다』)

다녀가셨군요…… 당신
당신이 오지 않는다고 달만 보며 지낸 밤이 얼마였는데
당신이 다녀간 흔적이 이렇게 선명히 남아 있다니요
물방울이 바위에 닿듯 당신은 투명한 마음 발자국을 남기었으니
그 발자국 몇번이나 찍혔기에 화석이 되었을까요
   
     
       
   
표지를 클릭하시면 자세한 도서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귀가 서럽다    2010년 2분기 우수문학도서 [시]
이대흠
2010년 1월 25일 발행
결핍의 세기에 울려퍼지는 연민의 기척 독특한 작품세계와 걸쭉한 입담으로 시와 소설을 넘나들며 활발한 창작활동을 해오고 있는 이대…
       독서감상문 1편
   
         
   
           
         
     절실하면 신화가 됩니다


당신에게


제주 송악산 아래 사계리에 가면 약 1만 년 전에 누군가가 뚜벅뚜벅 걸어간 사람발자국 화석이 있습니다. 그가 누구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발자국은 분명히 남아 있습니다. 사람은 보이지 않고, 그가 디뎠던 자국만 만 년 가량 그대로 있는 것입니다.

그 발자국 화석을 보면서, 그대가 내 가슴에 찍은 화인(火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로 지지지 않고서야 어찌 이리 오래 남아 있을까요? 분명 화인(火印)지요. 아니, 이제는 불기운은 다 사라지고 흔적만 남은 화석(化石)입니다. 하지만 그 화석은 날마다 다시 꽃 피는 화석(花石)입니다. 불덩어리였던 돌멩이는 굳어져 있지만, 내 가슴 속에는 날마다 당신이 딛고 간 자국이 새로이 남기 때문입니다.

이대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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