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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rean School Frankfurt am Main Deutschland
도서반
작성자 Sdirektor        
작성일 2011/12/17 22:53
분 류 교사
ㆍ추천: 0  ㆍ조회: 1221    
ㆍIP: 79.xxx.137
행복한 문학편지-김기정, 「만보의 자장면」 중에서
   김기정, 「만보의 자장면」 중에서
   
         내걸렸거든요.
만보성 자장면 1,000,000 그릇 돌파! 오늘 하루 자장면 다 공짜!
만보성 앞에 수백 명이 긴 줄로 늘어선 건 당연했어요. 진씨는 긴 줄을 살피면서 초조하게 누군가를 기다렸답니다. 이윽고 고대하던 이들이 나타났어요. 할아버지는 한쪽 팔에 석고붕대를 감았고 어제 자장면을 못 먹은 아이는 할아버지를 잡아끌었어요. 둘이 줄 맨 끝에 서자, 진씨는 반가운 마음에 그쪽으로 다가갔어요.그러나 진씨는 어제 애가 터진 일을 떠올리곤 할아버지에게 퉁명스레 물었답니다.“쯧쯧, 영감이 팔을 다쳤군. 그래, 괜찮수?”만보가 대신 대답했어요.“굉장히 아팠대요. 그래서 자장면……


- 김기정, 「만보의 자장면」 중에서(『금두껍의 첫수업』)
아마도 그때였을 거예요. 진씨의 가슴 한켠이 아주 오랜만에 저려 왔던 건요. 그렇지만 돌아가는 만보의 어깨가 살짝 들먹인 건 진씨도 몰랐답니다. 아, 이 날은 할아버지가 만보와 자장면을 먹어 보기로 한 날이었고, 크리스마스 전날이기도 했습니다. 한데 다음 날은 더 특별했어요. 만보네 골목 어귀와 유명한 자장면집 만보성 앞에 처음 보는 펼침막이
   
     
       
   
표지를 클릭하시면 자세한 도서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금두껍의 첫수업    2010년 2분기 우수문학도서 [아동청소년]
김기정
2010년 1월 25일 발행
이 책은 현재 동화 어법을 가장 잘 구사하는 작가로 손꼽히는 김기정이 동화작가로 활동한 지난 10여 년간 ‘동화답되 새로운 동화’를 탐…
       독서감상문 9편
   
         
   
           
         
     나의 원칙과 자장면


현실의 판타지를 꿈꾸는 이에게


작품을 쓸 때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그건 작품성을 위해서이다. 흔히 말하는 개연성이나 비약, 또는 논리, 플롯이라는 전문용어들과도 상관한다. 이런 전제들 때문에 상당한 절제를 하며 스스로 냉혹해지기도 한다. 작품이란 본디, 생명체와 같아서 더도 덜도 해선 안 된다. 그런데 아주 가끔 이런 원칙들이 깨질 때가 있다.
이 단편은 바로 이 앞에서 멈췄어야 했다. 동정이나 연민의 결과로 생기는 해피엔딩의 지점에서 비약이 생기기 마련이다. 요새 세상에 하고 의심을 할 법도 하지만 이게 바로 현실이며 리얼리티와도 통하지 않던가. 그런데 나도 모르게 강한 연민이 생기고 말았다. 터벅터벅 힘없이 돌아가는 주인공의 뒷모습을 보면서다. 가슴이 아릿해지고 그 안에서 뭔가 뜨거운 것이 올라왔다. 자장면 한 그릇이 간절해졌고, 내 원칙이 한번쯤 깨지면 어떠랴 싶었다. 아, 그날은 크리스마스이브가 아니던가.
그리고 그 다음, 나도 모르게 연애시절 아내의 물음이 떠올랐다. “당신 문학과 나, 둘 중에 하나를 택하라면 뭐야?” 그 시절의 나는 앞뒤 꽉 막힌 문학청년이어서 대답을 못하고 우물거리고 말았는데, 이제야 비로소 대답할 수 있겠다. “내 문학은 아주 하찮은 것, 개미 한 마리 목숨과도 바꿀 수 있지. 하물며 당신이라면야.”
세상 그 무엇도 목숨들 위에 있는 것은 없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지는 것이다.

김기정 올림
   
         
     
   김기정
1969년 충북 옥천에서 나고 자랐어요.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고, 요새는 집에 틀어 박혀 아들을 키우며 동화 는 재미에 빠져 있답니다. 이번에 이선달을 만나면서, ‘역사는 오래된 유적이나 박물관에 있는 유물이 아니라, 어쩌면 지금 여기에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다.’라는 믿음이 생겼어요. 지은 책으로는 <바나나가 뭐예유?> <네버랜드 미아> <해를 삼킨 아이들> <고얀 놈 혼내주기> <박뛰엄이 노는 법> <신기하고 새롭고 멋지고 기막힌> 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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